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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에서 하이패션이 된 더플코트PORTFOLIO/magazine 2024. 6. 26. 15:14
새로운 패션 트렌드인 올드머니 룩과 하이패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요. 인스타그램에서는 '올드머니' 해시태그 게시글이 100만 건을 넘어섰죠.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 열풍과 함께 클래식 아이템들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블레이저와 헤드밴드, 그리고 무려 150년의 역사를 가진 더플코트 등이 그 주인공이죠.
Chapter 1
클래식 전투복
더플코트는 어부들의 작업복이었어요. 두꺼운 양모 원단으로 만들어,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코트였죠. 1850년대에는 영국에서 더플코트를 군복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더플코트의 보온과 방수성, 그리고 장갑을 낀 손으로도 쉽게 풀고 여밀 수 있는 토글과 프로그는 군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했죠. 기존 형태에서 군의 용도에 맞게 변형된 것도 있었어요. 군모를 쓴 상태로 후드를 써야했기 때문에 커다란 후드를 달았죠. 또 목 밑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위한 요크(앞가리개)와 장갑을 낀 채로 손을 넣을 수 있는 큰 포켓도 추가했어요,.
이후 더플코트는 영국 해군의 유니폼으로 자리 잡았어요. 대중들에게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영국해군의 유니폼으로 알려졌죠. 당시 영국 승리의 아이콘이었던 버나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장군이 즐겨 입어 더플코트는 더욱 유명해졌어요. 훗날 몽고메리 장군의 애칭인 몬티(Monty)를 딴 더플코트 제품과 브랜드까지 생겨났죠.
Chapter 2
하이패션이 된 군복
군복으로 사용되던 더플코트는 하이패션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한때 철 지난 유행으로 여겨졌던 더플코트(떡볶이 코트)가 올가을 트렌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죠.
2023 FW 컬렉션에서 프라다(Prada)와 르메르(Lemaire)를 중심으로 많은 하이패션 브랜드가 더플코트를 선보였어요. 프라다 패션쇼에서는 미국 유명모델인 켄달제너(Kendall Jenner)가 더플코트를 입어 화제가 됐죠. 제너가 입은 프라다의 더플코트는 기존 핏과 달라요. 슬림한 실루엣에 종아리를 덮을 만큼 긴 롱 더플코트죠. 르메르는 반대로 품이 넉넉한 오버사이즈 더플코트를 소개했어요. 과감하게 후드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죠.
그 외에도 남다른 사복패션으로 유명한 모델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와 모델 출신 패션 디자이너인 알렉사 청(Alexa Chung) 등 많은 스타가 더플코트를 다시 찾기 시작했어요. 비버는 하이킹 부츠와 매치해 심플한 스타일로, 청은 허벅지 상단까지 오는 숏 기장의 더플코트를 재킷처럼 활용했죠.
이번 2023 FW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더플코트를 만날수 있어요. 오버사이즈핏과 슬림핏, 그리고 롱 코트와 숏 코트 등 핏과 길이의 선택지가 넓어졌죠. 소재도 마찬가지예요. 더플코트의 상징인 묵직한 양모 뿐만 아니라 스웨이드와 플리스 등 다양한 소재가 있죠.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날씨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어요.
Chapter 3
튜닝의 끝은 오리지널
더플코트는 많은 디자이너에게 재해석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되었어요. 더플코트 입문자라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오리지널을 추천해요. 더플코트는 '근본' 브랜드 3대장이 있어요. 바로 '글로버올'(Gloverall)과 '런던 트렌디션'(London Tradition), 그리고 '몽고메리'(Montgomery) 죠.
3개의 더플코트 브랜드 중 가장 오리지널과 가까운 브랜드는 '글로버올'이에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용 잉요품을 공급하던 '글로버올'은 군용이 아닌 대중에게 맞춘 더플코트를 개발했죠. 몽고메리 장군의 애칭을 따 '몬틴'(Monty)라 이름 지었어요. 군복과 같이 높은 내구성을 가진 원단과 버팔로 뿔 모양 토글이 특징이죠.
'글로버올'은 '몬티'를 대량 생산했어요. 영국에서 '국민 코트'로 자리잡으면서 매진되었죠. '글로버올'은 이후 짧은 기장으로 실용적인 '미드 몬티'(Mid Monty)도 출시했어요. '몬티'와 함께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더플코트죠.
70년 동안 장인 정신을 지켜온 글로버올은 클래식 스타일에만 집착하지 않았어요.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하며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했죠. 올드머니 룩의 대표 브랜드인 '르메르(Lemaire)와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같은 하이패션 브랜드부터 '스투시'(Stussy)dhk 'BAPE'(A Bathing Ape)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스타일의 경계없이 다양한 브랜드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요즘, 옷장 앞에서 어떤 외투를 입어야할지 고민이라면 더플코트를 추천해요. 어떤 스타일에도 편하게 걸칠 수 있죠. '글로버올'은 70년의 영국 장인 정신이 깃든 더플코트 브랜드에요. '글로버올'에서 영국 오리지널 더플코트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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