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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의 외모지상주의, 킴스마트 못난이 참외
    PORTFOLIO/Interview 2022. 8. 16. 21:41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했던 낙동강 썩은 참외 이슈를 알고 계신가요? 성주군 선남면 신천과 낙동강 합수부 일대에 강물에서 버려진 참외가 다량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올해 기온이 따뜻한 탓에 저급과가 많아지자 처리가 곤란해진 일부 농가에서 쌓여있던 참외들이 강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명 못난이 농산물, 제각기 다른 모습 탓에 상품이 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농산물입니다. 한 해에 버려지는 농산물의 양은 13억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농산물들은 썩으면서 지구 온난화 원인 중 하나인 메탄가스를 발생시킵니다. 때문에 환경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킴스마트는 올해부터, 저급과 참외를 못난이 과일로 상품화하여 20~30% 저렴한 가격에 고객에게 선보였습니다. 못생겼지만, 맛있는 못난이 참외는 높은 재구매율로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과 환경을 살리는 것까지 기여하고있죠. 못난이 과일의 유통에 관해 청과MD를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려요. 

    참외와 포도를 담당하고 있는 청과MD 박청규 입니다. 맛있는 과일을 산지에서 직접 찾아서 고객에게 최단 거리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일의 맛과 신선도, 품질, 무엇보다 가격의 메리트까지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과MD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청과MD는 국내 청과, 수입 청과로 나뉘어져있고 사과, 딸기, 귤, 수박, 참외, 포도 등 상품 단위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MD별로 보통 시즌에 따라 2~3개 상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참외가 끝나는 시점에 포도가 시작되니 참외와 포도를 교대 하듯 진행을 하고있습니다. 딸기는 겨울철에 끝나니 그 다음 수박을 맡게되죠. 아, 사과의 경우는 10월에 재배해서 1년을 저장하며 판매하니 1년 내내 하기도 해요. 


     

    과일이 계절마다 다르니까, 계절에 따라 일을 하시겠어요. 

    크게보면 계절을 따르고, 작게보면 하루마다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과일이 환경에 예민하거든요. 산지의 기후, 기온 등에 따라 과일의 수확량이 변화가 심합니다. 그러면서  산지에서 시세가 달라져요. 그래서 청과MD는 현장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어떤 가격으로, 얼만큼의 수량의 과일을 전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결정합니다. 

     

     

    산지 현장의 날씨에 따라 판매량과 시세가 결정되는군요.
    그래서 청과MD님들이 대부분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시나봐요. 

    실제로, 참외가 7월 - 8월 중순까지 판매가 되는데 올해는 무더위가 6월에 왔었잖아요. 그래서 참외 종료시점도 2-3주 당겨졌습니다. 빠르게 시작된 더위에 현재 품질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조기 종료를 앞두고 있거든요. 이 뿐만 아니라 참외같은 하우스 작물은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2~3월에 흐린날이 너무 많을경우는 생산량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즌은 4~8월이지만, 2월 부터 일년의 산지 상황을 체크하며 수확량과 품질을 예상해야 합니다.
     

     

    청과 MD는 과일의 일생을 알아야 하는 군요.

    그렇죠. 하지만 저희가 대부분의 시간을 농장에서 보낸다고 해도, 농장주만큼 알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농장주분에게 많은 정보를 받아야 하고, 이야기해야 해요. 한 평생 농사를 지으신 분들에게 배우면서 인과 관계를 찾아가는 거죠. 과일도 잘 알아야 하지만, 과일을 일생을 아는 농장주분과의 관계를 잘 쌓고, 협업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못난이 과일로 만나뵙게 되었어요. 못난이 과일은 어떤 과일을 말하는 건가요? 

    과일은 수확하면 정품과 비품으로 나뉘어요. 참외는 원통형 모양, 샛노란 바탕에 과 하얀선이 있는 모양이 정품이거든요. 그런데 하얀선에 커다란 상처가 있다거나, 참외의 모양이 물방울 모양인 것, 너무 익어버린 열과 등이 비품이되죠. 

    비품은 과즙주스로 만들거나, 폐기하는데 저희는 그 중에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건강하고’ ‘맛’이 있는 과일을 못난이로 선별하여 유통하고 있죠. 못난이 과일의 선별조건은 무조건 ‘맛’에요. 맛은 보장되어 있지만 모양새가 예쁘지 않은 과일에게 못난이라는 이름을 붙여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죠. 


     

    모양이 안 예쁜 과일은 맛이 없을 것 같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미리 맛보기 전까진 그 맛을 모르기도 하고요. 어떤 계기로 못난이 참외를 유통하게 되셨어요? 

    성주에는 3,800호가 넘는 분들이 참외 농사를 짓고 계세요. 참외 비닐하우스로 물결을 이루어 그 전경이 성주의 5대 절경에 포함되기도 하거든요. 저희는 그 농가 중에 맛이 보장된 상위 10% 우수 농가를 선별하여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산지 직구매라는 것은 밭을 통채로 매입하는 것인데, 아무리 뛰어난 농장주가 지어도 그 밭에는 정품과 비품이 나오게 되죠. 현장에서 그분들과 일하며 비품으로 남겨진 참외를 깍아 먹어봤는데 맛있는거에요. 맛은 동일한 당도와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죠. 다만 크는 과정에서 모양이 조금 안예쁠 뿐인거에요. 그래서 맛이 보장된  못난이 과일을 유통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구매하신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참외 매출이 10% 성장을 했는데 그 중 못난이 매출이 30% 정도 였습니다. 못난이 참외의 경우 재구매율이 높습니다. 재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맛에서 인정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맛이 보장되었다고 생각하는 농가에서 과일을 가져오기 때문에, 같은 농장에서 나온 못난이는 자신있게 당도 14brix를 붙입니다. 맛에는 확신이 있으니 가격적인 메리트에서 못난이과일을 맛보시길 바라죠. 

    *brix : 과일이나 채소에서 추출된 주스나 와인의 당도를 표시할 때 사용하는 단위.
    과일은 10~15 brix 범위내 있으며, 14 brix의 경우 당도가 높은 과일로 분류된다.

     

     

    그럼, 기존에는 못난이 과일은 어떻게 처리되었나요?

    기존에는 정품이 비품의 가격까지 다 안고가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비품까지 판매 할 수 있게 하니 금전적인 로스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죠. 농가에서는 비품을 직접 선별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일손의 문제로 처리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낙동강에 썩은 참외가 버려진 사건이 이슈화 되기도 했었죠. 

    못난이 과일의 가장 큰 농가의 어려움은 일손이에요.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죠. 임금은 2배 가까이 올랐는데,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니 농가가 많이 힘듭니다. 그런데 비품은 워낙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거나, 폐기 되니 이를 위해 사람을 고용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수확을 하지 않기도하고, 낙동강 이슈같은 일들도 생기는거죠. 

     

     

    그럼 못난이 과일을 유통하는 것이 농가에게도 상생의 개념이 되는 건가요? 

    그렇다고 볼수도 있죠. 저희는 수확 후 이후의 과정을 모두 책임 져드리면서 농가분들의 수고가 덜어지게 하고, 오로지 상품에만 신경을 쓰실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간 상인이 가져가는 마진 구조를 농가와 고객에게 돌려드릴 수 있죠. 그런 부분이 상생이 아닐까 싶어요.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과일을 줄여서 환경까지도 살린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사실 환경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못난이는 싸지만 맛있다. 고객에게 맛있는 과일을 싸게 드릴 수 있다는 것만 생각했죠. 그런데 저희가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했던 일이 고객이 구매행위를 통해 버려지는 과일이 줄어 환경까지 살릴 수 있게 확장 되더라구요. 버려진 농산물들은 썩으면서 지구 온난화 원인 중의 하나인 메탄가스를 만들어내거든요. 못난이 과일로 판매되어, 폐기되는 과일이 줄어들면 그만큼 환경에 도움이 되겠죠. 

     

     

     

    산지 직거래의 유통방식이 궁금해요. 

    저희는 산지에서 과일을 직구매해요. 산지 직거래라고 하죠. 타 경쟁업체에서는 산지 거점 지역별로 큰 상인과 거래하면서 그 상인들에게 필요수량을 내려주고, 상인들은 그에 맞춘 수량을 올리는 구조이죠. 저희는 그 상인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저희가 연 계획을 세우고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산지의 환경과 상황을 파악하며 역으로 상품 수량을 맞추죠. 그래서 더 산지 상황에 예민해져요. 천재지변이나 날씨 때문에 예상한 상황과 달라지면 또 다른 산지를 찾아야 하니까요. 이 또한 번거로움이 있지만 상품에 대한 품질과 가격은 자신있어요. 


     

    앞으로 다른 과일들도 못난이 과일로 유통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포도도 현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샤인머스켓이나 포도도 수확을 하다보면 알이 떨어져 비어보이거나, 송이 모양이 작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절단해서 컷과일 형식으로 판매해보고자 합니다. 알 자체 작게 나온 샤인머스켓의 경우는 알뜰샤인(가칭)으로 판매해보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MD님은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으신가요? 

    산지에서 갓 신선한 과일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 농가가 오로지 상품을 재배하는 것에 집중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저희와 파트너쉽을 맺는 농가들에게 “편함”을 제공 하고 양질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드리는 양쪽에서 인정 받는 MD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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