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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인터뷰] 10년차 영업맨이 법무팀에 가면, 공정거래&동반성장 팀PORTFOLIO/Interview 2022. 8. 3. 14:54
2021년 12월, 이랜드월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뽑은 ‘대리점 동행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대리점 운영으로 사업하는 대한민국 대기업은 수두룩하지만 선정된 기업은 단 네 곳. 매일유업, 대상, LG전자 그리고 이랜드월드다.
한 대기업이 지역 대리점에 갑질과 물건 강매를 해서 논란이 된지 8년. 이랜드 법무실은 법 준수와 상생의 중요성을 여실히 깨닫고, 대리점에 불공정한 부분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기준을 세워 긴 시간 실천했다. 이랜드월드가 21년 대리점 동행기업으로 선정되기까지는 법무실의 진정성있는 노력과 이랜드 사업부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랜드 패션법무실 권오규 과장입니다. 저는 2007년도에 패션 아동사업부에 입사해서 영업 업무를 약 10년간 했고요. 2017년부터 법무실로 이동해서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맡고 계신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업무가 어떤 업무인지도 궁금합니다.
공정거래 업무는 직원분들이 대리점법과 하도급법을 잘 지키고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업무입니다. 대리점 갑질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대리점법이라는 게 생겼거든요. 이랜드월드도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는 브랜드가 여럿 있고 하도급 업체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법 준수가 중요했습니다. 법무실에서는 ‘바름지수’라는 이름으로 전반적인 법 문제를 점검하고 법 위반사항이 없도록 가이드나 교육을 제공하고 있죠.
동반성장 업무는 협력사를 지원하고 본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게하는 역할을 해요. 정부에서는 대기업이 사회적으로 맡아주어야 하는 역할을 몇가지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그 기준에 따라서 동반성장 펀드를 만들어서 협력사나 대리점이 대출을 받을 때 이자를 지원한다거나, 생산업체에 섬유 패션분야의 전문 교육을 지원하는 것 같은 협력사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공정위에서 선정하는 ‘대리점 동행기업’으로 선정되었어요. 어떤 상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2021년에 처음으로 대리점 동행기업을 선정했어요. 대한민국 대리점 분야에서 법준수와 상생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기업을 선정한 건데요. LG, 매일유업, 대상, 이랜드. 이렇게 4개 기업이 선정되었어요. 대리점 업태로 일하는 대기업은 정말 많은데 패션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저희가 선정이 되었죠. 저희는 특별히 법 준수 영역에 있어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어요.
직원분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 수 있었던 권오규 과장님만의 또 다른 비결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모든 소통을 드릴 때, 직원들이 가장 편하게 답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리해서 드리려고 합니다. 법무실의 요청이라는 게 바쁘게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추가로 협조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매장에 공지해야하는 공정거래 관련 안내문이 있다면, 메일 자료 그대로 공지할 수 있게끔 안내문까지 작성해서 드립니다. 피드백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능한 빠르고 쉽게 회신주실 수 있도록 정리하기도 하고요.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은 최대한 채워서 요청 드립니다. 영업부서에서 10년간 일한 경험으로 직원들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업부서에서 10년간 일하다가 법무실로 이동한 점이 도움도 되었겠지만,
새로운 법무실의 업무가 낯설기도 했을 것 같아요.저는 사실 법학을 전공했었어요. 영업 업무를 하는 10년 간은 법을 잊고 살았는데요. 법무실로 이동하면서 법에 관련한 실무 교육에 많이 참여하면서 새롭게 공부했습니다. 회사의 교육 지원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굳이 비교하자면, 영업부서와 법무실의 일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영업 직군에서는 제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을 때도 많았어요. 매출을 위한 액션을 계속 해도 매출이 잘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죠. 그런데 법무실에서는 법과 기준에 맞추어 실행을 하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이전에는 노력을 해도 고객이 응답을 할지 안할지는 미지수였다면, 법은 지키거나 어기거나의 경계가 분명했으니까요.
또 일할 수록 위험요소가 줄어든다는 매력이 있어요. 사고가 생기면 큰 피해가 올 수 있는 게 법과 관련한 부분인데, 제가 열심히 일할 수록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습니다.
일할 때 느끼는 또 다른 보람도 있으신가요?
저희 이랜드 직원 뿐 아니라 협력사와 대리점을 돕는데서 오는 보람도 있어요. 법무실에서는 주기적으로 대리점을 방문하면서 매장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요.매장주분들은 저희가 방문해서 어려움을 여쭙고 이야기를 듣는 부분을 고맙게 여기시곤 해요.물론 법과 관련 없는 이야기도 많이 하셔서 모든 어려움을 해결 드리진 못하지만, 말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워하시죠. 또 어떤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드려요. 그럴 때는 특히 보람이 되더라고요.
법무실에서도 발로 뛰는 업무를 하고 계신줄은 몰랐어요.
그렇다면 현재 과장님께서는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계신지 궁금해요.저희가 이번에 ‘대리점 동행기업’으로 선정되기까지는 공정한 계약과 법 이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 상생협력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더 나아갈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상생협력 관점으로 협력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더하고 상생분야에서도 대리점 동행기업으로서의 이랜드를 더욱 인정 받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과장님께서 앞으로 꿈꾸는 목표도 있나요?
법무실에서 강조하는 ‘법 준수’와 ‘협력사 상생에 관련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기업 브랜딩과 관련이 있어요. 저희 법무실의 최종 목표는 이랜드라는 기업 이미지를 선하고 바르게 만드는 거죠. 또 협업 부서로서 고객과 맞닿은 일을 하시는 직원분들이 매출을 잘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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